발달 심리학의 이해
발달 심리학의 성격
발달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이란 인간 행동의 성장과 발달을 기술하고 설명하며 예측하는 학문이다.
즉,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모든 발달적인 변화의 양상과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종래의 발달심리학은 주로 아동기와 청년기를 대상으로 하였으나 최근에는 성인기와 노년기를 포함한 전 생애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
이런 관점을 생애 발달적 관점(whole life approach)이라 하며 이러한 발달심리학은 생애 발달심리학(life-span developmental psychology)이라고 한다.
생애 발달심리학의 중요성이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단지 성인기와 노년기를 발달의 연구 대상에 포함했다는 차원이 아니라 아동기의 발달이 그 이후 시기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즉 모든 시기의 발달이 서로 상호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따라서 아동의 발달 이해를 폭넓게 하기 위해서는 생애 발달적 관점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모든 단계의 발달 심리를 궁극적으로 생애 발달 심리의 전체적인 틀 속에서 연구하고 이해돼야 한다.
이러한 발달심리학의 구체적인 학문의 목표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최경숙, 2000).
첫째, 연령에 따른 발달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이다.
둘째, 밝혀진 발달의 변화에 대해 발달의 기제를 밝히는 것이다.
셋째, 앞의 2가지를 기초로 개인의 발달 수준을 진단하고 건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달을 위한 적절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다.
발달 심리학의 영역
발달심리학은 심리학의 여러 분야 중 인간 행동 발달과 관련된 과학적 학문이다. 따라서 여기서 다루고 있는 영역은 크게 세 가지 영역이다.
첫 번째는 여러 가지 행동 특성들이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가 그 변화의 내용을 기술하는 영역이다.
이 영역은 발달심리학의 초기에 이루어진 활동으로 1930년경의 Ge sell의 성숙 이론(maturational theory)이 대표적이다. 그는 발달의 규준(norm)을 만들어 유아가 최초로 사용하는 언어는 언제 나타나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는가? 유아의 신체적 발달은 어떻게 변화해 가는가 등의 연령에 따른 발달의 변화양상을 기술하는 영역이다.
두 번째 영역은, 두 가지 이상의 행동 특성과의 발달 현상에 있어서 서로 간의 관련성을 탐색하는 영역이다. 예를 들어, 지능과 학업성적 간의 관련성, 부모의 성격과 아동의 사회적 능력과의 관련성 등 변화하는 관련성을 기술하는 영역이다.
세 번째 영역은 인간의 발달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활동으로 인간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는 데 있어 기술적 자료와 함께 행동 발달의 원인이 되는 요인과 과정에 대한 이론적 추론과 실험을 통해 개인에게 긍정적인 발달적 변화를 촉진하는 활동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발달심리학의 발전은 20세기 초반 Hall의 아동 행동 연구로 과학적 접근이 이루어졌고 주로 발달에 대한 기술적 정보를 수집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1930년경 정신분석 이론과 행동주의가 등장하여 유아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성숙과 경험의 상호작용과 아동의 능동적인 발달 경향성을 주장하는 Piaget의 인지발달 이론이 소개되었다.
특히 1970년대에는 기억이나 사고 과정을 다루는 인지심리학(cognitive psychology)의 연구 방법은 발달연구를 더 한충 확산시켰다.
최근에는 영아를 대상으로 이들의 발달 경향성을 밝히려는 연구들로 발전되어 가고 있으며 이런 연구들은 보다 효율적이고 적합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적용되고 있다.
아동 발달 심리학의 최근 동향
종래에는 아동기와 청년기의 긍정적인 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노년기 발달은 부정적이어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인과 노인을 대상으로 이 시기의 발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발달 심리를 생애 발달적 관점으로 보고 있다.
아동 발달은 출생에서 청소년기까지의 발달 현상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생애 발달은 전 생애의 발달을 고려한다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최근 아동기 발달이 그 이후 시기까지 영향을 준다는 관점이 대두되면서 인간의 전생에 발달을 다루는 생애 발달적 관점에서 아동 발달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성장과 발달의 개념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한편 발달심리학에서 어떤 분야들이 얼마만큼 연구되어 오고 있느냐 하는 것을 송명자(1994)의 연구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서구에서는 인지발달의 분야가 많은데 특히 언어발달, 추론과 문제해결 능력의 발달, 기억 발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사회인 지방들과 부모와 자녀의 관련 연구가 많으며 특히 인지발달 부분에는 개념발달 연구가 가장 많으며 부모-자녀와의 상호작용과 양육 방식, 가족 환경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관련된 발달에 관한 논쟁
인간의 발달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온 발달의 기본주제들이 있다. 물론 여러 학설이나 이론에 따라 주장하는 부분들이 각기 모두 다르긴 하지만 발달심리학의 역사를 통해 현재까지 지속해서 논의되고 있는 공통적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관점이다. 즉, 환경의 영향에 대해 인간의 발달은 능동적인가, 수동적인가? 하는 것이다. 즉, 인간을 수동적인 존재로 보는 기계론적 관점이 있고 인간을 능동적인 존재로 보는 유기체론적 관점과 맥락 주의적 관점이 있다.
기계론적 관점은 미국을 중심으로 발전한 행동주의 이론이 대표적이며, 개인의 잠재력이나 능동적인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Pavlov, Watson, Thorndike, Skinner, Bandura등의 이론이 있다.
유기체론적 관점은 Piaget의 인지발달 이론이 대표적 이론이며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내적 특성과 환경에 의한 제한이 있더라도 스스로 능동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존재로 본다.
맥락 주의적 관점은 기계론적 관점처럼 환경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환경에 의해 발달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에 의해 개인이 지닌 내적인 특성에 의해 다양한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관점이다.
보다 최근에는 인간의 능동성을 강조하는 유기체론적 관점과 맥락 주의적 관점이 훨씬 더 타당한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둘째는 발달이 조금씩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연속적인 과정인가, 비연속적인 과정인가? 하는 논쟁이다.
이 논쟁에 대해서도 초기에는 양적이며 연속적이라고 보았으나 Freud와 Erickson의 이론, Piaget의 이론이 등장하면서 질적인 변화를 통해 발달이 이루어지고, 비연속적인 과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주제는 아직도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발달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설명될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Rutter, 1987).
셋째는 발달은 생득적인 요인에 의한 변화인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변화인가? 하는 논쟁이다.
이 주제에 대한 논쟁은 발달심리학만 아니라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항상 논의되고 있는 주제이다. 인간의 발달이 유전인가, 환경인가? 하는 논쟁은 1930년경 전개된 후 지속해서 논의되어 오다가 최근에는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보다 더 최근에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상호작용의 양상이다.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개념이나 모형들이 최근에 주목받고 있다.
* 참고문헌
인간 발달 / 박성연, 백지숙 저 / 파워 북 / 2011
아동 상담 / 구은미, 박성혜 외 2명 저 / 양서원 / 2016
아동 발달 / 이항재 저 / 교육 과학사 / 2004
발달심리학 : 전 생애 인간 발달 / 정옥분 저 / 학지사 / 2014
심리학의 이해 / 방 선우가 저 / 교육 과학사 / 2003
아동심리학 / 김경희 저 / 박영사 / 200